대한불교조계종 강화도 보문사

보문사소개


보문사 옛 이야기

대한불교조계종 강화도 보문사

보문사에는 고려왕실에서 왕후가 헌정한 옥등이 있었습니다. 이 옥등은 석굴법당의 인등용(引燈用)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전해집니다. 하루는 석굴법당을 청소하던 어린 사미스님이 옥등을 닦다가 실수로 그만 굴 법당 바닥에 등을 떨어뜨렸습니다. 옥등은 마치 칼로 자른 것처럼 두 조각으로 깨져 버렸는데 담겨있던 기름이 흘러 내려 바닥을 흥건히 적셨습니다.
옥등은 절에서 귀히 여기는 것이었으므로, 사미스님은 자신의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도 남았습니다. 어린 사미승은 울면서 주지스님에게로 뛰어가 옥등을 깬 일을 보고했고, 주지 스님도 크게 놀랐습니다.
"저런! 그 옥등은 사중의 보물이야. 이 일을 어쩐담! 깨져버린 건 할 수 없지만....." 사미스님을 앞세우고 주지 스님이 황급히 석굴법당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석굴안이 훤했습니다. 옥등이 깨어졌으니 굴 안이 어두워야 했건만 불이 켜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주지스님의 머리에 언뜻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급히 달려가 불 켜진 등을 만져봤더니 바로 그 옥등이었습니다. 주지스님의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왔습니다. "아, 나한성중!"
주지스님은 옥등을 만지고 또 만져보며 보니 깨어진 것처럼 옥등에 금이나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옥등은 깨어진 것이 아니었고 기름도 새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두 조각으로 깨어져 버린 옥등이 이렇게 완전히 다시 붙여지다니! 굴 안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하기만 했고, 불단에 모셔진 나한님들도 움직인 흔적이 없었습니다. 주지스님은 석굴 바닥에 흘려있을 기름을 찾아 보았지만 사미스님이 가리킨 곳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옥등잔의 불은 전보다 더 밝고 기름도 하나 가득 차 있는 것이었습니다. 주지스님과 사미스님은 나한님 앞에 정례(頂禮)를 올리고 `제대아라한무량자비성중(諸大阿羅漢無量慈悲聖衆)'을 되뇌었습니다.
이 옥등은 10여 년 전까지 보문사의 보물로 보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10·27법난 중에 어디론지 행방을 감추어 버려 분실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때 같이 보관되어 있었던 또 하나의 작은 옥등은 그 이후 최근까지도 사중에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데, 현재는 역시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요즘은 기름을 사용하는 등잔을 사용하지 않고 양초로 부처님 전을 밝히고 있어 현재 나한전에는 옥촛대를 사용하고 있고, 다기받침 또한 옥으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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