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강화도 보문사

보문사소개


대한불교조계종 강화도 보문사


신라 진덕왕 3년, 보문사 아랫마을 어부들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봄을 맞아 고기잡이에 나서느라 분주했다. 만선의 꿈에 부풀어 어부들이 바다에 그물을 쳤다가 올려보니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특이한 형상의 돌덩이가 22개나 그물에 걸려 있었다. 어부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돌덩이들은 사람 모습과 꼭 닮아있었다. 어부들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이한 석상을 보고 놀랍고 두려운 생각이 들어 바다에 던져 넣고 배를 저어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 가서 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한참만에 그물을 다시 걷어 올리자 아까 멀리 떨어진 곳에 던져버린 석상 22개가 그대로 다시 올라온 것이 아닌가. 어부들은 매우 놀라 허둥지둥 그물과 석상들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 서둘러 육지로 돌아와 버렸다. 그날 밤 어부들은 모두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맑은 얼굴에 훌륭한 풍모를 한 노스님이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서천축국(인도)으로부터 왔느니라. 나와 더불어 스물 두 성인이 돌배를 타고 이곳까지 왔는데 우리가 타고 온 돌배를 돌려보내고 물 속에 있다가 그대들의 그물을 따라 올라왔더니 두 번씩이나 우리들을 다시 물 속에 넣어 버리더구나.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부처님의 무진법문과 중생의 복락을 성취하는 길을 전하러 온 것이다. 그대들은 우리가 편히 쉴 수 있는 명산으로 안내해 주기 바라노라. 그 인연과 공덕은 후손들까지 길이 누리게 될 것이니라."
어부들은 새벽녘부터 일어나 간밤의 꿈 이야기를 하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바다로 나가 어제 석상을 던져 버린 곳에 그물을 쳤다. 잠시 후 걷어올린 그물에는 어제의 그 석상 스물 두 체(體)가 그대로 따라 올라왔다. 어부들이 석상을 낙가산으로 옮기는데 보문사 석굴 앞에 이르니 석상이 무거워져서 꼼짝도 하지 않아 더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게되자 이곳이 신령스러운 장소라고 생각했다. 이때 석굴 안에서는 경 읽는 소리가 나고 은은한 향이 밖으로 흘러 나오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더없이 편안한 마음을 느끼면서 굴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스물 두 위의 석상을 좌대에 차례로 모셨다. 석가모니부처님과 좌우에 미륵보살, 제화갈라보살과 열 아홉분 나한님을 좌대에 모두 모시고 나니 굴 안은 엄숙하고 신비한 영기(靈氣)가 가득 찬 것처럼 느껴졌고, 마을사람들은 일제히 부처님 앞에 엎드려 거듭 절을 하고 예경을 올렸다.
그날 밤 꿈에 노스님이 다시 나타나 "그대들의 수고로 장차 무수한 중생들이 복을 빌어가게 될 것이다. 그대들에게 먼저 복을 줄 것이니 받은 복을 함부로 쓰지 말며 교만하거나 자만심을 버리라. 악하고 삿된 마음을 일으키게 되면 곧 복을 걷어들일 것이니라. 그리고 그대들에게 효성이 지극하고 복덕을 갖춘 아들을 점지할 것이니라."
노스님은 이렇게 말하고 어부들에게 옥동자를 안겨 주고는 계속 말씀을 이었다. "사람들은 이 노승을 빈두로존자라고 부른다네. 우리들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두 보살님을 함께 모시고 왔으니 나와 더불어 나머지 열 여덟 분은 모두 부처님의 수제자들이라네.” 어부들뿐만 아니라 보문사의 스님들도 같은 꿈을 꾸었으며 모두 그 신령스러움에 감탄하였다.
그 후에도 나한전에서는 석굴 법당 앞의 “신기한 약수”와 고려왕실에서 하사받은 “깨지지 않는 옥등잔” 등 신비한 일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나한전은 기도의 영험함으로 사람들 사이에 신통굴로 불리기도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보문사 우)23007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828번길 44 보문사Tel. 032) 933-8271~3FAX. 032) 933-8270

Copyright ⓒ 2022 bomun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