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그들이 산사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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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5.17 조회5,912회 댓글0건본문
출가, 그들이 산사로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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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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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특집
출가(出家), 그들이 산사(山寺)로 간 까닭은
▪ 방송 일시 : 2016년 5월 14일 KBS 1TV 저녁 8시 10분
▪ 연출 : 권민아
▪ 글‧구성 : 서미현
100세 시대,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이 물음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인생의 고비마다 찾아드는 수없이 좌절과 고민은 마음의 평화를 퇴색시켜 버렸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지금, 절집에도 늦깍이 출가들이 늘어나면서 행자들의 평균 나이가 40세에 달한다. 그들이 삶의 방향을 송두리째 바꾸고 山寺를 찾은 까닭은 무엇일까?
방송 최초로 조계종 행자수계교육을 전 과정을 공개한다.
'100세 인생-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행복하게 사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시대적 화두를 품고 출가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그들이 행자들 거쳐 스님이 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우리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은 무엇인지 묻는다.
통도사의 늦깍이 행자와 청춘 행자들, 우리는 도반이다
절집은 하루는 이르다. 통도사 행자들의 하루는 새벽 2시 30분에 시작해 밤 9시가 돼서야 끝난다. “행자 때 닦은 복으로 평생 스님 생활한다 ”는 말처럼 행자들의 하루는 고되고 힘들다. 그것을 견딜 수 있게 해준 것은 도반이다. 이들에게 도반은 때로는 마음의 의지처이고 때로는 준엄한 스승이기 때문이다.
“밥의 무게를 굉장히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밥을
하면서,
밥 한 그릇이 이렇게 귀한 거구나 새삼스럽게 느꼈죠” - 운천 행자
“배우는 것에 급급했는데 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 광법 행자
올해 쉰 살의 늦깎이 출가자인 운천행자는 가장 힘들다는 공양간 밥짓기 담당이다. 사회에서 용접공, 자영업, 도예가 등등 꽤 많은 직업을 거쳤고 제법 돈도 만져봤지만 마음은 늘 공허했다. 공양간에서 자신보다 나이어린 고참 스님들을 도와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지만 밥의 무게를 배우는 시간이 됐다.
스물 다섯 행자반장 일해 행자는 친구들 앞에서는 즐거운 척하지만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답답해 하는 자신이 싫어 출가했다. 무릎이 닳도록 기도해 얻은 늦동이의 고집에 어머니는 눈물을 뒤로 하고 허락했다. 각종 서예대회에서 수상했다는 스물 일곱 현석 행자와 회사원으로 앞날이 보장됐던 스물 아홉 광법 행자는 외동이로 명예도 사랑도 버리고 통도사로 들어왔다.
서른 여섯 금명 행자는 지난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 그동안 저지른 불효가 떠올라 꺼이꺼이 울음을 쏟아내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 스님의 길을 선택했다.
방송 최초 공개 ‘스님들의 사관학교’ 직지사 행자수계교육
2016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승려로서의 시작점에 선 행자들의 생활이 최초로 공개한다.
경북 김천의 직지사에서 해마다 두 번씩 열리는 조계종 행자수계 교육과정은 은밀하고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2월말부터 16일 동안 진행된 총 80명 행자들(남자 54명, 여자 26명)의 수계교육을 방송 최초로 전 과정을 소개한다.
“엄마가 사랑했다고 한번 안아주고 싶어요. 그리고 삼배 드리고 싶어요.
훌륭한 스님 되라고“ - 일해 스님 어머니
“무소의 뿔처럼, 우직하게 그렇게 담담하게 나아갈 것입니다” - 혜수 스님
직지사 만덕전, 엄숙한 분위기 속에 갈색과 주황색의 행자복을 입은 남녀 행자들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각 사찰에서 6개월 이상 행자생활을 마친 행자들이 부처님께 알리는 의식 ‘고불식’, 이른바 절집 입학식을 시작으로 예비 스님으로서 첫걸음을 내딛기 위한 집중교육에 들어갔다. 행자시절 뒷바라지하면서 마냥 부럽기만 했던 발우공양부터 스님들의 예법 익히기, 스님들의 상징인 가사를 받는 만의점안식, 스님으로서 자격을 묻는 5급 승가고시, 삼보일배, 삼천배까지....좌충우돌 행자들의 ‘스님 사관학교’ 24시를 담았다.
그리고 예비 승려로 거듭나는 수계식 날에는 가족들이 참석했다. 일해 스님의 어머니는 아들이 삼천배하는 시간, 자신 또한 절을 올리면서 작게는 자신의 행복을 찾고 나아가 정신적 스승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일해스님의 앞날을 응원했다.
“불퇴전이라는 말이 되게 무서운 거더라구요. 물러서지않고 계속 나아간다는 건 두려움을 이겨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거잖아요”
- 금명 스님
“부처님이 내 부모라고 생각하고 잘 받들고 살려고요. 수행만이 살 길이다. 처절하게 공부하라. 부끄럽지 않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 현석 스님
한달 후, 다시 만난 다섯 행자들은 어엿한 예비 스님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느 곳에서든 주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열정을 쏟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