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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7.01.26 조회4,9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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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호

활동 이야기

잘가라 핵발전소 서명운동

  안녕하세요. 매번 광화문에 나가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1월 21일에는 눈이 오는 와중에도 여러 분들이 도와주셔서 성공적으로 서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보은사,봉덕사, 불광사, 학도암, 소림사, 광주지부 등에서도 서명을 받아주셔서 지금까지 총 10,665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이 중 7,916명의 명단은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 불교본부로 보냈습니다. 나머지 명단도 다른 명단들과 모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서명운동을 위해 힘써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정원스님 영결식

  민주 정의 평화의 수행자 정원스님 시민사회장 영결식에 다녀왔습니다. 2017년 1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엔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정원스님의 소신공양을 기억했습니다. 정원스님 시민사회장은 11시 30분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하여 조계사에서 노제를 지내고, 청운동으로 이동하여 청운동에서 노제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열린시민공원에서 의례를 한 뒤 영결식을 갖고 16시에 화장하여 서울 금선사에 안치하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민주 정의 평화의 수행자임을 잊지 않고 어려운 이 시기를 잘 이겨냅시다.

박근혜 조기탄핵인용을 발원하는 릴레이 108배 정진

  수요일은 불교환경연대에서 박근혜 조기탄핵인용을 발원하는 '릴레이 108배 정진'을 하는 날입니다. 날짜가 지날수록 점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끝났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염원을 담아 108배 정진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제3회 녹색불교포럼 <선(禪)적 깨달음과 생태주의>

  1월 23일 불교환경연대가 격월에 한번씩 진행되는 3번째 <녹색불교포럼>이 있었습니다. 불광연구소의 책임연구원이모 선과 생태주의를 공부하신 서재영박사님을 초청하여 <선(禪)적깨달음과 생태주의>라는 주제의 발표를 하셨습니다.

 알도 레오폴드는 <모래군의 열두달>에 도덕적고려의 대상으로 동물, 식물, 토양, 물등을 포괄하는 대지의윤리를 강조했고,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도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유기체적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게리 스나이더 는 대지의 품속에 살아가는 나무, 돌등 야성의 존재들은 모두 ‘위대한 가족’의 일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은 이미 수백년전부터 이어진 선사들의 목소리입니다.

 “천지는 나와 함께 살고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하나이다”,“모든 흙과 물은 나의 옛몸이고 모든 불과 바람은 나의 본체”,“앞산이 물위로 간다”, “청산은 항상 움직인다”고 선문답들이 그것입니다. “바르게 수행할때는 시냇물 소리와 계곡의 모습, 그리고 산의 모습과 산의 소리가 모두 팔만 사천의 게송을 아낌없이 설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산천초목이 모두 불성을 갖고 있으며 일체가 모두 부처님입니다. 산의 봉우리마다 비로봉이라는 명칭은 곳 산이 법신불 비로자나부처님이란 뜻이지요. 물과 새, 나무 수풀등 무정물도 설법을 합니다. 그래서 의보(환경)과 정보(몸)은 둘이 아닌 이치를 말씀하십니다.

 서재영박사님의 명쾌한 말씀을 다시 들으니 정말 새로운 감동이 밀려오고 풍성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다음번은 3월 20일 오후 4시입니다.

뉴   스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지원법 시행규칙' 개정_환경 로고 하나로 통일

친환경제품의 대표 인증 ‘환경마크’와 ‘환경성적표지’의 로고 디자인이 통합 관리되고, 환경기술 성능확인 제도가 새롭게 실시된다. 환경부는 25일 친환경제품 로고를 통합하고 환경기술에 대한 성능확인 제도의 시행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규정하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2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환경마크와 환경성적표지는 제품의 친환경성을 정부가 인증하는 법정인증으로, 이번에 환경부 글자를 포함해 신뢰도를 높이고 로고를 통합해 소비자의 혼란을 해소했다.

통합로고는 나뭇잎과 초록색을 이용해 친환경이미지를 형상화하였고, 로고 속의 글자만으로 환경마크와 환경성적표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가희 환경부 환경기술경제과장은 "이번 통합로고 시행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정부인증 친환경제품을 찾을 수 있게 됐고, 환경기업들은 정부가 공인한 환경기술로 해외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불교시론(일곱번째)

더불어 살아가는 삶(숲체험 학습이 있던 어느 날)

  대식(가명)이를 만난 건 따뜻한 봄날 봉명사에서다. 이제 막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 천방지축이고 모든 것이 신기하게만 보일 때 처음으로 숲체험 한다고 왔을 때다. 반에서 키도 제일 크고 덩치도 커서 멀리서도 눈에 띠는데 남자줄 맨 뒤에서 아침부터 찔끔거린다. 학교에서부터 오면서 싸웠나? 담임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선생님과 동시에 대식이를 바라보며 알았노라고 머리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계인수를 마쳤다. 지적장애아, 왕따다. 대식이를 맨 앞에 세우고 천점산으로 향한다.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바뀐 대식이가 말을 건다. 관심을 가져준 숲해설가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표시리라. 노방에 피어난 들꽃들이 아이들을 반겨주는 것 같다. 능선에 부드러움이 한결 마음 편하게 해준다. 숲에 사는 친구들에게 방문신사하고 산을 오른다.

 토끼풀로 반지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어본다. 벌써 아이들은 신났다. 노랗게 활짝 핀 애기똥풀꽃 위에 명주나비 한 마리가 다소곳 앉아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숲의 현장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아이들 눈빛이 신기한 모양이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은 숲속친구들 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서로 도우며 생활해야 한다고 할 때 대식이의 모습이 너무 진지하다.

 그런데 대식이 손에 무슨 종이쪽지가 뾰족이 보인다. 주머니 넣으라니까 잃어버릴까봐 꼭 쥐고 있겠단다. 아빠가 아침에 회사가시면서 주고가신 거란다. 보니 명함이다. 00부장. 갑자기 멍해진다. 숲해설가 선생님에게 보내는 아빠의 마음이다. “무슨 일 있으면 연락주세요.” 그런 의미 아닐까 처음 야외수업 가는 장애아들에게 보내는 아빠의 안쓰런 마음이리라. 수업이 끝나면 수업 잘했다고 메모라도 해보내야하나? 조금은 혼란스럽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평범하게 활동하기를 바라는 아빠의 마음일 것 같아 그냥 보내자. 아빠도 이해하시겠지? 대식아! 선생님도 아빠, 엄마처럼 사랑해줄게. 이 세상에 진정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 살아갈 값어치가 있는 거다. 뚝심으로 살아가야 한다. 마음으로 응원한다.

 신갈나무잎 따서 꽃병처럼 만들어 들꽃 몇 개씩 꺾어 꽃다발을 하나씩 만들었다. 작지만 예쁘다. 대식이도 애기똥풀 노란 꽃, 민들레 노란 꽃, 하얀개망초 꽃에 국수나무 줄기 꽂아 잘 만들었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아이들이 스승을 알까? 모두가 이 꽃을 옆에 계신 담임 선생님께 선물하겠단다. 꽃처럼 예쁜 녀석들 곱게 자라거라. 대식이도 파이팅이다!! 헤어지는 시간 밝은 표정의 대식이가 허리 굽혀 인사한다. 자꾸 뒤돌아 손을 흔든다.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든다. 대식아. 비록 두 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늘만 같아라.

 자연의 넉넉함에 오늘도 감사할 따름이다. 산은 언제나 그렇듯 넉넉한 품으로 우리를 맞는다. 기분 좋은 사람도, 마음 아픈 사람도, 몸이 불편한 사람도 편안하게 감싸준다. 큰 나무는 작은 나무를 보고 교만하지 않고 작은 나무는 큰 나무를 시기하지 않으며 모진 바람에 발버둥 치며 버티고 있는 풀들도 불평하지 않고 어우러져 살아간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있을 때가 아름다운 것. 더불어 사는 삶을 숲에서 배우자. 숲은 24시간 언제나 열려있다. 혼자와도 좋고 여럿이와도 사양하지 않는다.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5월의 신록이 싱그럽다.

                                           불교환경연대
                                           숲해설가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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