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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생애 - 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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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5.01.01 조회5,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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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지친 몸을 이끌고 카쿠쯔타(Kakutstha)의 강둑에 이르러 그 곳에서 목을 축이고 목욕을 하신 후 쿠시나가라(Kushinagara)에 닿았다.


사십여년을 곁에서 모신 아난에게 사라(Sara)나무 밑에 침상을 준비하라고 이르시고 부처님께서는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얼굴은 서쪽을 향하고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고요히 누우셨다.


그리고 아난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아난다여! 쿠시나가라의 말라스(Mallas)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하라 오늘밤 자정 무렵 여래는 열반에 들리라고, 아난다여, 나는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었구나, 나의 여정은 이제 막을 내리려 하노라. 나는 이제 팔십세가 되었구나. 비유컨대, 낡은 수레가 움직일 수 없음과 같을지니라. 육신이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니 만큼, 늙고 병들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내가 이미 가르치지 않았던가, 모든 형상 있는 것들은 다 사라져 없어지리라고. 그러나 여래는 육신이 아닌 깨달음의 지혜이니라. 내가 가르친 진리는 언제나 너희들과 함께 하리라."


아난다는 이 슬픈 소식을 말라스의 사람에게 전하고, 다시 부처님께 그 삶을 연장시킬 수 없겠느냐고 간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윽한 미소로 제자들을 달래시고, 슬픔에 잠겨 사라나무 곁에 운집한 사람들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펴고자 하였다.


이때 쿠시나가라의 늙은 수행자 수바드라가 부처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평소의 의문을 풀어야겠다고 허둥지둥 달려왔다.


아난은 부처님께서 지금 매우 피곤하시고 병을 앓고 계시니 번거롭게 해서는 아니 된다고 그의 청을 받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부처님은 아난에게 수바드라를 가까이 오도록 이르시고 말씀하시었다.


"진리를 알고자 찾아온 사람을 막지 말아라. 내 설법을 듣고자 온 것이다."


부처님은 수바드라를 위해 설법을 들려 주셨습니다.


수바드라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부처님의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


부처님은 열반에 드실 시간이 가까워지자 무수히 모여든 제자를 돌아보시면서 마지막 가르침을 펴시었다.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을 삼고 자기를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 삼고 진리를 의지하여라.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


그리고 너희들은 내 가르침을 중심으로 서로 화합하고 공경하며 다투지 말아야 한다.


물과 젖처럼 화합할 것이요, 물위에 기름처럼 겉돌지 말아야 한다.


함께 내 교법(敎法)을 지키고 함께 배우며 함께 수행하고 부지런히 힘써 깨달음의 기쁨을 함께 누려라.


나는 몸소 진리를 깨닫고 너희들을 위해 진리를 말하였다.


너희는 이 진리를 지켜 무슨 일이든지 진리대로 행동하여라.


이 가르침대로 행동한다면 설사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는 항상 내 곁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내가 간 후에는 내가 말한 가르침이 곧 너희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나는 이제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법을 다 갖추었으니 만일 더 오래 머무른다 해도 이 이상 이익 될 바가 없을 것이다.


마땅히 제도할 사람은 이미 다 제도했으며 아직 제도 받지 못한 이가 있더라도 득도의 인연을 모두 지었다.


이제부터 나의 모든 제자들은 정법을 서로 전하고 이어 받으며, 여래의 법신(法身)이 상주하여 항상 사라지지 않게 하라.


모든 것은 덧없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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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귀의 법귀의 자등명 법등명 제행무상 불방일정진

  自歸依 法歸依 自燈明 法燈明 諸行無常 不放逸精進

  (자기 자신을 등불을 삼고, 자신을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 삼고 진리에 의지하여라. 모든 것은 덧없으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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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을 마치시고 부처님은 평안히 열반에 드셨다.


진리를 찾아 왕자의 자리도 박차고 출가하여 견디기 어려운 고행 끝에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 사십오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을 설하여 몸소 자비를 구현한 부처님은 이와 같이 열반에 드셨다.


이날이 부처님께서 80세 되던 해 2월 15일 야반(夜半)이었다.


돌아 가신지 꼭 일주일이 되던 날 육신은 마쿠타반다나(Makutabandhana) 사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지방으로 전교를 떠났던 가섭이 열반소식을 듣고 뒤늦게 도착하자 열반하신 부처님께서는

두발을 밖으로 내어 가섭에게 보이셨다. (사라쌍수하 곽시쌍부 沙羅雙樹下 槨示雙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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