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가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보면 정말이지 저 사람은
그 어떤 괴로운 일이 있어도
자기중심을 놓치지 않을 사람이다 하는 믿음이 든다.
저 사람은 사업에 실패를 하든,
진급에 실패를 하든,
그 어떤 인생의 아픔 속에서도 잠시 주춤거릴지언정
금세 툭툭 털고 일어날 사람이라는 믿음,
그런 믿음을 주는 사람이 있다.
그 믿음,
그 힘의 원천은 바로 '비움'에 있다.
언제라도 비우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에 있다.
저 사람은 뭐든지 잘 해낼거야'라는 믿음이 아니라,
저 사람은 언제라도 그 길이 아니다 싶을 때
그 마음을 비우고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결과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란 그 믿음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잘나고, 경제력도 있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하더라도 성공만을 바라며,
목표지향적인 삶을 사는 사람에게는
그런 믿음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누구든 비워야 할 날이 찾아온다.
높은 곳에 승승장구하며
오르기만 하던 사람도 언젠가는 떨어질 날이 있다.
세속적인 성공에서
좀처럼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죽음에 이르러서는 그 모든 성공을 비워야 할 것이 아닌가.
그때 비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과
아직 마음을 비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하늘과 땅처럼 큰 차이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법상스님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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