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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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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1.21 조회6,2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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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꽃 이야기 * 사막 근처의 마을에 아름다운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처녀의 집에는 일년 내내 맑은 물이 솟아나오는 연못이 하나 있었습니다. 처녀는 사막을 건너오는 목마른 나그네들에게 항상 연못의 물을 나누어주어, 사막 일대에서는 얼굴만큼이나 마음씨도 아름다운 처녀라고 칭송이 높았습니다. 어느 날, 또 사막을 건너 한 젊은이가 그 마을로 찾아왔습니다. 젊은이는 남루한 차림새에다 몹시도 지쳐 보였죠. 하지만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처녀는 그 젊은이에게도 물 한 바가지를 대접했습니다. 젊은이는 시원한 물을 달게 마시고는, 보답이라며 품에서 향기로운 술 한 병을 꺼내 바가지에다 술을 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한번 술을 담은 바가지는 그 후부터 은은한 향기를 풍기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아가씨, 차고 깨끗한 물, 향기로운 바가지가 삼박자(?)를 이루어, 처녀의 칭송은 더더욱 높아졌죠. 그리하여 그 나라의 왕자가 한번 행차하겠노라는 연락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러자 그 마을을 다스리는 관리가 억울한 누명으로 처녀를 붙잡아 옥에 가두고, 자기 딸을 연못가에 가 있게 했습니다. 관리의 딸은 예쁘게 치장하고 연못가에 죽치고 앉아 왕자님을 기다렸습니다. 나그네들이 물을 마시러 찾아왔지만 욕만 퍼붓고 쫓아냈죠. 마침 예전에 처녀에게 술을 주었던 그 남루한 젊은이도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관리의 딸은 여전히 욕설을 퍼부으며 젊은이를 몰아냈습니다. 마침내 왕자의 화려한 행차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관리의 딸은 황금 바가지에 정성껏 물을 담아 왕자님께 드렸습니다. 왕자는 바가지에 입을 대보더니, 이곳에서는 향기가 나는 바가지에 물을 담아준다던데 이 바가지에서는 아무 향기도 나지 않는다며 도로 물리쳤습니다. 관리와 그의 딸은 얼른 감옥으로 달려가 처녀에게 바가지를 빼앗아왔습니다. 그리고 뒤탈이 없게 아예 처녀를 죽여 버리라고 지시했죠. 다시 물을 받아든 왕자는 향기에 만족하며, 바가지의 주인을 찾아오라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처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왕자는 관리가 처녀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화가 나서 관리를 처벌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남루한 차림새로 와서 처녀에게 술을 주었던 젊은이가 바로 왕자였죠. 처녀가 억울하게 죽은 뒤, 연못에서는 전에 없던 꽃이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처녀의 넋이 그 꽃으로 변했다고 믿었습니다. 꽃은 보기에도 아름다웠지만, 향기 나는 바가지를 빼앗긴 탓에 향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 꽃이 바로 연꽃인 겁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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