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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삶을 두려워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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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9.30 조회6,5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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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슨 삶을 두려워 마라 이 육체라는 것은 마치 콩이 들어찬 콩깍지와 같다. 수만 가지로 겉모습은 바뀌지만 생명 그 자체는 소멸되지 않는다. 모습은 여러 가지로 바뀌나 생명 그 자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생명은 우주의 영원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하는 세계가 있을 뿐, 이미 죽은 사람들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들은 다른 이름으로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원천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불멸의 영혼을 어떻게 죽이겠는가.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이 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순간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 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늙는다. 그리고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오면 죽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다.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삶이 녹슬면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 -- 법정스님 -- (오늘의 꽃) 꽃무릇 석산(石蒜, 학명:Lycoris radiata)은 수선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이지요. 꽃무릇(일명 석산)은 잎과 꽃이 만날 수 없어 그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입니다. 한 몸이건만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서로를 그리워 해야만 하는 설움과 애처로움이 핏빛 그리움으로 피어났나봅니다. 꽃무릇도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 상사화로 부리고 있는데.. 상사화와 꽃무릇은 조금 다르답니다. 상사화는 원산지가 한국으로 봄에 잎이 나왔다 지고나면 8월에 꽃이 피고.. 꽃무릇의 원산지는 일본으로 9월에 붉은 꽃이 지고 나면 바로 잎이 나와 녹색 잎으로 겨울을 보내고 봄에 잎이 지지요. 저 위, 편지지에 보이는 꽃들이 상사화이고 지금 붉게 피어있는 꽃이 꽃무릇이랍니다.

 
      *상사화의 전설* 옛날에 오래도록 아이가 없어 고민하던 금슬 좋은 부부가 있었다. 간절히 빌어 뒤늦게 외동딸을 하나 얻었는데 이 아이는 얼굴이 고울 뿐 아니라 부모에 대한 효성도 지극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효심 지극한 딸은 아비의 극락왕생을 빌며 백일동안 탑돌이를 한다. 그리고 그동안 이 절의 젊은 스님은 여인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귀의한 몸으로 여인에게 고백이나 할 수 있었을까. 말 한마디 못한 채 끙끙대던 스님은 탑돌이를 마친 여인이 돌아가자 시름시름 앓다 죽고 만다. 그리고 이듬해 봄, 스님 무덤가에 어느 풀꽃이 돋는다. 푸른 잎과 붉은 꽃이 함께 피지 못하고 번갈아 나는 모습에 사람들은 상사화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모습이 스님의 절절한 사랑과 닮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절 주변에.. 특히 많이 심어져 있다는 전설을 지닌 꽃입니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가 꽃무릇으로 유명한데 핏빛의 상사화 만개를 해 장관을 이루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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