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 아름다운 이야기

참여마당


아름다운 이야기

물처럼 바람처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2.04 조회6,305회 댓글0건

본문

      물처럼 바람처럼 보통 많은 사람들이 물과 바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먼저 물과 바람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물이 내 것이고, 바람이 네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 모르긴 해도 아마 서로 물을 가지려고, 바람을 잡으려고 난리법석을 떨 것이 뻔하다. 그 다음으로는 물과 바람은 자유롭기 때문일 것이다. 물이 어디에 구속을 받고, 바람이 누구에게 얽매이는 것을 보았는가? 물이 차면 넘쳐흐르고 바람이 벽을 만나면 돌아서 나아간다.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속박이나 구속 받는 일 없이 자유스럽게 흐르고 불고 있다. 또한 물과 바람은 자연스럽다. 억지로 무엇을 하고자 함이 없이 지금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대로 물은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자신을 낮추며 흘러가고 바람은 자연스럽게 불뿐이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꾸미고, 없는 것을 있는 듯이 가장하지 않고, 조건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고 분다. 그리고 물과 바람은 틀이 없다. 물이 어떤 고정된 형체를 가지고 있고, 바람이 어떤 모양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이런 그릇에 담으면 그런 물이 되고, 강에서는 강물로 바다에서는 바닷물이 된다. 바람도 마찬가지로 부드러웠다가 강했다가 전혀 틀이 없다. 전혀 아상(Ego)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물과 바람은 공짜이기 때문일 것이다. 맑은 물, 좋은 물은 돈을 내고 사서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얼마든지 공짜로 마실 물은 많다. 바람 역시 쐬고 싶으면 어디를 가든 불어오고 맞을 수 있다. 물과 바람이 돈이 된다고 하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각박하고 치열할 것이다. 끝으로 물과 바람을 유심히 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다. 흙탕물은 흙탕물대로 맑은 물은 맑은 물 대로 고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바람도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우리들의 삶을 달래주기도 하고 때론 시련을 주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맘껏 표출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물처럼 바람처럼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 옮겨 온 글 -- ~~~~~~~~~~ 靑山兮要我 (청산혜요아) 청산은 나를 보고 / 나옹선사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창공은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미움도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바람같이 티 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보고 살다가 가라하네

대한불교조계종 보문사 우)23007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828번길 44 보문사Tel. 032) 933-8271~3FAX. 032) 933-8270

Copyright ⓒ 2022 bomun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