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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 부인의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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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2.25 조회6,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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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 부인의 설화(都彌說話) ​도미(都彌)는 백제 사람이다. 그는 비록 신분이 낮은 백성이었으나, 자못 의리를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아내 역시 용모가 아름답고 절개를 지켜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개루왕(蓋婁王)이 도미를 불러 말했다. 무릇 부인의 덕이란 깨끗한 절개를 앞세우는 것이나 만일 사람이 없는 깊숙한 곳에서 그럴 듯한 말로 꾀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다." 하니, 도미는 대답했다. 사람의 마음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기는 하오나 저의 아내만은 비록 죽는 한이 있더라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이에 왕은 도미 아내의 마음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 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도미를 궁궐에 붙잡아 두었다. 그리고는 측근 신하 한 사람을 왕처럼 꾸며 왕의 의복을 입혀서, 말을 태워 도미의 집으로 보냈다. 그 신하는 밤에 도미의 집에 도착하여 거짓으로 왕의 행차를 알린 뒤 도미의 아내를 불러 “내 너의 용모가 어여쁘다는 말을 듣고 너를 좋아한 지 오래다. 이제 도미와 내기하여 너를 차지하게 되었다. 내 너를 맞이하여 궁인(宮人)으로 삼겠으니 너는 나의 것이 되었느니라." 하고는 도미의 아내를 범하려 하니 “국왕께서는 농담이 없으신 줄 아온데 제가 감히 순종치 않겠습니까? 대왕께서 먼저 방으로 들어가 계시오면 옷을 갈아입고 들어가 모시겠사옵니다." 하며 도미의 아내는 물러나와 한 계집종을 자기처럼 꾸며 방으로 들여보냈다. 뒤에 개루왕은 자기가 속은 것을 알고 크게 노했다. 왕은 도미에게 일부러 죄를 내려 도미의 두 눈동자를 뺐다. 그리고는 사람을 시켜 그를 끌어내다가 작은 배에 실어 강물 위에 띄워 버렸다. 마침내 왕은 도미의 아내를 궁궐로 끌어다가 강제로 간음(姦淫)하려 하니, 도미의 아내는 말했다. ​남편을 잃고 혼자 몸이 되고 보니, 능히 혼자서 살아갈 수 없을 듯하옵니다. 하물며 왕을 모시게 되었는데 어찌 감히 명을 어기겠습니까? 그러하오나 지금은 월경(月經)으로 온몸이 더러우니 다른 날을 기다려 깨끗하게 목욕을 한 다음 오겠나이다." 왕은 그 말을 믿고 허락하였다. 도미의 아내는 그 즉시 도망하여 강가에 이르렀다. 그러나 강을 건너지 못하고 하늘을 우러러 통곡하노라니 갑자기 조각배 한 척이 나타나 물결을 따라 오고 있었다. 그녀는 그 배를 타고 천성도(泉城島)에 이르러 도미를 만났다. 도미는 아직 죽지 않고 풀뿌리를 캐서 먹고 있었다. 그들은 드디어 함께 배를 타고 고구려의 산산(蒜山) 아래에 당도하였다. 고구려 사람들이 그들을 불쌍히 여겨 옷과 밥을 주니 그 곳에서 일생을 마쳤다. - 옮겨 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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