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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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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2.14 조회2,8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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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도 또한 늙거늘 이 몸이 어찌 늙지 않겠소

거울에 비친 나는 내가 아니다

나를 빙자한 껍데기이며 나를 사칭하고 다니는 욕심이다.

나를 억누르는 한계인 동시에 나처럼 보이는 그림자이다.

결국 그게 나여선 희망이 없다.

마찬가지로 깨달음은 그 깨달음이란 걸 부숴버린 자리에서 싹튼다

그리고 산산이 조각난 깨달음을 지르밟으며 걷는 길에서 오래 머문다.

깨달음은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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