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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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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7.12 조회5,6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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跋 文 

右編은 乃曹溪老和尙인 退隱師翁所著也니라 噫 二百年來하며 師法이 益喪하여 禪敎之徒가 各生異見하여 宗敎者는 唯耽糟粕하여 徒自算沙하며 不知五敎上에 有直指人心하여 使自悟入之門이며 宗禪者는 自恃天眞하고 撥無修證하여 不知頓悟後 始卽發心 修習萬行之意로다 禪敎混濫하여 沙金罔分이니 圓覺所謂 聞說本來成佛하고 謂本無迷悟하며 撥置因果則便 成邪見이며 又聞修習無明하면 謂眞能生妄하여 失眞常性則하여 亦成邪見者가 是也니라 嗚呼殆哉라 斯道之不傳이 何若是甚也인가 綿綿涓涓하여 如一髮 引千鈞하여 幾乎落地無從矣러니 賴我師翁이 住西山一十年에 鞭牛有暇에 覽五十本 經論語錄하다가 間有日用中에 參決要切之語句는 則輒錄之하여 時與室中의 二三子에게 詢詢然誨之 一如牧羊之法하여 過者는 抑之하고 後者는 鞭之하며 驅入於大覺之門하니 老婆心得徹因이 若是其切也마는 奈二三子 鈍根也리요 返以法門之 高峻으로 爲病焉하니 師翁이 愍其迷蒙하여 各就語句下하여 入註而解之하며 編次而繹之하니 鉤鎖連環하여 血脈相通지라 萬藏之要와 五宗之源이 極備於此하여 言言見諦하고 句句朝宗로 向之偏者는 圓之하고 滯者는 通之하니 可謂禪敎之龜鑑이고 解行之良藥也로다 然이나 師翁이 常與論這般事하기를 雖一言半句도 如弄劒刃上事하여 恐上紙墨하거늘 豈欲以此流通方外하여 誇衒己能也哉리오 門人白雲禪師 普願이 寫之하고 門人碧泉 禪德義天이 校之하며 門人大禪師 淨源과 門人大禪師 太常과 門人靑霞道人 法融等이 稽首再拜曰하되 未曾有也하고 遂與同志六七人으로 傾鉢囊中所儲하여 入梓流通은 以報師翁 訓蒙之恩也로다 大抵龍藏이 汪洋하여 渺若淵海하니 雖言探龍 珠采珊瑚者라도 孰從而求之리오 非入海如陸之手段이면 頗不免望涯之歎이리라 然則撮要之功과 發蒙之惠은 如山之高하고 若海之深하리라 設若碎萬骨粉千命이라도 如何報得一毫哉리오 千里之外도 有見之聞之하여 不驚不疑하고 敬之讀之하여 以爲寶玩則眞所謂 千歲之下 一子雲耳로다


時 萬曆己卯春暮

曹溪宗遺四溟鍾峰 惟政은 拜手口訣하고 因爲謹跋





[발문]

위에 있는 글은 조계 노화상인 퇴은(退隱) 선사님이 지으신 것이니라.

아! 이백년을 내려오면서 선법이 점차 쇠잔하여 선, 교의 무리들이 각기 다른 소견을 내게 되어 교(敎)만을 추종하는 자들은 찌꺼기에만 오직 즐겨서 좋아하여 다만 스스로 모래알만을 세며 다섯 교(五敎)에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스스로 깨쳐 들어가게 하는 문이 있음을 알지 못하며, 선(禪)만을 추종하는 자들은 스스로 천진한 성품만을 믿고 다스려 닦아 증득함이 없어 단박 깨친 뒤에 비로소 곧 발심하여 닦아 익힌 온갖 행의 뜻을 알지 못하고 있도다.

선과 교가 뒤섞여 넘쳐서 모래와 금이 구별하지 못하니,『원각경』에 이른바“본래 부처로 이뤄져 있다(成佛)하는 말을 듣고, 본래 미혹커나 깨달을 것이 없는 것이라 하며, 인과도 집어치워 곧 삿된 소견을 이루며, 또한 무명을 닦아서 익힌다는 말을 들으면 참성품에 망념을 내는 것이라 하여 참으로 항상하는 성품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인즉 역시 삿된 소견을 이루고 있다”한 것이 이것이니라.

오호! 위태롭도다! 이 도(佛道)가 전해지지 못함이 어찌 이토록 심한가? 끓어지지 않고 이어짐이 작은 물이 졸졸 흐르듯 하여 한 올 머리카락이 천륜(3만근)의 무게를 들고 있는 것 같아 거의 땅에 떨어져 따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더니, 우리 노스승께서 서산에 머무른 십년에 소를 길들이는(鞭牛:保任) 여가에 오십여권의 경론과 어록을 보시다가 간혹 일상생활 가운데 참선하다가 의심을 해결하는데 요긴하고 간절한 어귀는 문득 기록하여 때로 방가운데 두세 제자들에게 진실하게(詢詢) 가르치시는데 한결같이 양을 치는 방법처럼 하여 지나친 자는 누르고 뒤떨어진 자는 채찍질하며, 크게 깨치는 문 안으로 몰아넣으시니 노파심으로 道통하는 씨앗을 얻게 하심이 이같이 간절하건마는 두세 제자들의 둔한 근기에 어찌하리오? 도리어 법문의 높고 험함으로 병통을 삼으니 늙으신 스승이 그 미혹되고 어리석음을 민망히 여겨 각각 어구의 아래에 나아가 주해에 넣어 해설하시며 엮은 차례대로 통하게 하시니 갈고리로 잠기고 고리로 이어져 피와 맥이 서로 통하는지라, 팔만대장경의 요긴한 것과 다섯 종파의 근원이 지극히 여기에 갖추어져 말씀마다 진리를 나타내고 구절구절이 종지로 향하여(朝)지난 번에 치우친 것은 원만하게 되고 막힌 것은 통하게 되니 참으로 선과 교의 귀감(龜鑑)이고 알고 수행함에 좋은 약이라 할 만하도다. 그러하나 노스승께서 항상 이 일을 더불어 논하시기를 비록 한 말씀 반 구절도 마치 칼날위의 일을 제 마음대로 다루는 것같이 하여 종이에 오를까 염려하셨거늘, 어찌 이것을 바야흐로 밖으로 유통시켜 당신(己)의 능력을 자랑하려 하셨으리오. 문인 백운선사 보원이 옮기고(寫) 문인 벽천, 선덕, 의천이 교정하였으며, 문인 대선사 정원과 문인 대선사 태상과 문인 청하도인 법융 등이 머리를 조아려 두번 절하며 말하기를“일찍이 없었던 것이라”고 하고, 드디어 같은 뜻을 가진 육칠 인과 더불어 바랑 속에 모아둔 것을 다 기우려 판목에 새겨 유통하게 된 것은 노스승이 어리석은 제자들을 가르쳐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함이로다.

무릇 용궁장경(龍欌)이 넓어 아득함이 깊은 바다와 같으니 비록 말하기를 여의주를 찾고 산호를 캐려는 자들이라도 누구를 쫓아 구하리오. 바다에 들어가기를 육지와 같이 하는 수단이 못되면, 물가를 바라보며 자못 탄식만 함을 면하지 못하리라. 그러한즉 요긴한 것을 모은 功과 어리석음을 열어준 은혜는 산처럼 높고 바다같이 깊으리라. 설혹(設或) 만 번 뼈를 부수고 천 번 목숨을 가루를 낼지라도 어떻게 한 올 머리카락 만큼만이라도 은혜를 갚을 수 있으리오? 천리 밖에서도 보는 것이 있고 듣는 것이 있어(有見之聞之) 놀라거나 의심하지 않고 공경하고 읽어 보배와 진귀한 물건으로 삼는다면 진실로 천년뒤의 한 사람의 양자운(揚子雲)이 될 것이로다.


때는 만력 년간 기묘년(1579년) 늦봄
조계종지를 따른 사명종봉 유정은
구결(口訣)에 절하고 삼가 발문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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