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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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8.20 조회6,207회 댓글0건본문
사라하의 노래
어느 곳에서 무슨 짓을 했든지
그것은 모두 간밤에 한바탕 꿈이었네
삼사라와 니르바나를 아는 데 도움이 됐네
정열적으로 살든지 아니면 그럭저럭 살아가던지
그것도 역시 마찬가지
한바탕 부드러운 꿈인 것을...
내가 돼지 같다고 사람들은 수근거립니다
왕이여, 당신이 한번 말해 보시오
내 마음이 이렇게 순수한데
여기 무슨 잘못과 거짓이 있겠는가요
그 어느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내가
어떻게 지금 당신에게 다시 속박될 수 있겠습니까?
사라하의 노래는 구경묘각의 노래이다
주객이 사라진 자 만이 이 노래가 주는
의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감각의 이 깊이를 경험한 자여
이 세상을 보는 눈이 폭넓어졌네
이로부터 모든 것이 그 용도(用途)를 알게 되고
비록 세상일에 얽매여 분주하다 해도
그 마음은 언제나 깨달음과 더불어 있네.
기쁨의 꽃봉오리 열리고
영광의 잎들은 자라네
그대 주시력(注視力)이 그 어느 곳으로도 흘러 나가지 않고
주시(注視), 그 자체로서써 충만할 때
더없는 이 축복은 열매 맺으리,
사념(思念),이지(理智),그리고 저 마음속에 부침(浮沈)하는
갖가지 환영(幻影)들은
모두 이 진공(眞空.sunya)에서 비롯되었네
이세상 모든 것이 ,,,
감각과 그 감각을 느끼는 주체(主體)와
우둔함과 혐오와 욕망 , 그리고 깨달음
이런 모든 것들이
저 진공(眞空)에서 떨어져 나와 각기 다른 것처럼 보일 뿐이네,
불빛이 어둠을 몰아내듯이
진공(眞空)의 지혜는
지식의 축적으로 분열되고 있는
마음의 어둠을 지워 버리네
욕망의 바람이 잔
존재의 이 상태를
아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