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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7.27 조회5,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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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선언문 (人生宣言文)

 

태허(太虛)는 영역(領域)이 없다.

그러나 그 체성면(體性面)은 공적(空寂)하면서도 호연(浩然)하니

상하(上下)와 사유(四維)를 두어서 삼계(三界)를 세우고,

 

심성(心性)은 변제(邊際))가 없다.

그러나 용상면(用相面)은 확연(廓然)하면서도 탕연(蕩然)하니

정사(正邪)와 돈점(頓漸)을 두어서 만법(萬法)을 굴린다.

 

이 가운데에 인생이라는 명자(名字)가 있으니

이 명자(名字)는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두어서 부귀빈천(富貴

貧賤)을 굴리고

부귀빈천은 희로애락을 굴려서 은원증애(恩怨憎愛)를 말아내니

이 이(理)이냐? 이 사(事)이냐?

이 진(眞)이냐? 이 가(假)이냐?

 

어즈버야,

이(理)와 사(事)의 앞소식에 이(理)와 사(事)가 따로 없으니

야반(夜半)에 토각장(兎角杖)을 짚음이요,

진(眞)과 가(假)의 앞소식에 진(眞)과 가(假)가 따로 없으니

풍두(風頭)에 구모불(龜毛拂)을 가짐이로다.

 

이 당처(當處)인지라 의취(意趣)가 심오(深奧)하니

사람들은 제가 모르고 화택(火宅)중을 향하여 달리며 울부짖을 뿐이니

노사나불(佛)의 얼굴에는 봄바람이 가심이로다.

 

그러나 머리를 크게 돌릴 새 이에 불자(佛子)가 있으니

삼계(三界)를 처리하고 만법(萬法)을 정리할 의무도 있지마는

권리도 당당히 있는 불자이다.

우리 불자들은 문수의 채를 신호로 보현의 춤에 발을 맞추어서

대도(大道)를 행하며 가기를 천하에 선언하노라.

 

1. 나는 인생본래의 면목(面目)을 되찾기 위하여

   번뇌(煩惱)와 진로(塵勞)가 전부인 이러한 인생을 거부한다.

 

2. 나는 인생본래의 영지(靈知)을 되찾기 위하여

   생로(生老)와 병사(病死)가 전부인 이러한 인생을 거부한다.

 

3. 나는 인생본래의 평등(平等)을 되찾기 위하여

   기복(祈福)과 구명(求命)이 전부인 이러한 인생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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