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대사 전법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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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7.02.15 조회6,419회 댓글0건본문
5조 홍인대사(五祖 弘忍大師) 전법게(傳法偈)
有情來下種 (유정래하종) : 뜻있는 이가 와서 씨를 뿌리니 (유정이 와서 씨를 뿌리니)
無情花卽生 (무정화즉생) : 마음 없는 땅이라도 꽃이 피어나리. (무정이 꽃을 피우고)
無情又無種 (무정우무종) : 뜻이 없다고 씨조차 뿌리지 않으면 (정도 없고 씨앗도 없다면)
心地亦無生 (심지역무생) : 마음의 밭이라도 자라 날수 없으리. (마음 땅에도 또한 남이 없도다)
수심법문(守心 法問) 오조 홍인(601-674)
홍인(601-674)은 전생부터 ‘불법을 펴 보이겠다.’라는 원력이 있었다. 그에 대한 사연은 설화 같은 느낌이 드나 홍인의 친모 주씨 전각이 오조사 경내에 설치되어 봉안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설화로만 치부해 버리기에는 석연찮다.
사조 도신선사가 파두산에서 정진하고 있을 때 근처에 이름 없는 한 노승이 살고 있었다. 노승은 시간이 나는 데로 소나무를 즐겨 심어 재송도자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어느 날 이 노승이 도신을 찾아와 “불법을 깨쳐 널리 펴 보이겠다.”며 도신에게 설법을 청하였다. 도신은 “그대는 너무 늙었으니 다시 어린애로 태어나 다시 찾아오시오”하면서 노승을 돌려보냈다.
도신선사에게 설법을 거절당한 노승은 다시 어린애로 태어나기 위해 시냇가에서 빨래하는 처녀를 선택하고, 처녀에게 다가가 하룻밤 묵어갈 것을 청했다. 처녀의 아버지의 승낙을 받아 노승은 하룻밤 처녀의 집에 묵어간 것뿐 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처녀는 임신을 했고, 이로 인해 집에서 쫓겨났고, 갖은 고생 끝에 사내아기를 출산을 하게 된다.
아기가 자라 말을 하게 되니 처녀는 아기에게 노승과의 인연을 얘기해주며 동내사람들이 놀리는 무성(無性)이 아니라 불성(佛性)이라고 알려준다. 7살이 되던 해 인연에 따라 도신을 만나 스승과 제자로 전생에 못 이룬 연을 맺는다.
도신은 길을 가다 7살 동자에게서 전생에 자기가 돌려보낸 노승을 발견하고 말을 건넨다.
“ 네 성이 무엇이냐?”
“성의 있으나 예사 성이 아닙니다.”
“그게 무슨 성이더냐?”
“불성(佛性)입니다.”
“네게는 성이 없던가?”
“성이 공하기 때문입니다.
대화로 어린 동자의 전생을 확인하고 자신의 멸도 후 20년이 지나면 어린 동자에 의해 크게 불사가 이뤄 질 것을 예언한다. 어린 동자는 20년 동안 스승의 종지인 농선쌍수를 충실히 수행하고 절의 일을 감독하고 챙겨 스승으로부터 의발과 법을 전해 받아 선종의 오조가 된다.
홍인의 가르침 핵심은 수심법문(守心法問)이다. 스승 도신의 수일불이(守一不二)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본래 마음을 지켜 행주좌와(行住坐臥)중에도 항상 본래의 진심을 지키어 망념이 일어나지 않는 마음을 지켜 일체만법이 스스로 마음을 떠나지 않도록 간직하는 하는 것이다.
홍인대사는 스승의 예언대로 크게 불사를 일으켜 10대 제자를 양성하여 오조사가 선의 황금시대로 들어서게 하는 발원지 같은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의 양대 산맥인 신수의 북종선과 혜능의 남종선의 산파와 같은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