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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영시랑 무실에게 보낸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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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7.02.01 조회5,9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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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二)

영시랑 무실(榮侍郞 茂實)에게 보낸 답장 2-1


示諭(시유) 鐘鳴漏盡之譏(종명누진지기)

편지에서 말씀하시기를 “종이 울고 물이 빠짐이 다하였다.”라고 농담하셨는데,


爲君上盡誠(위군상진성) 而下安百姓(이하안백성)

이는 위로는 임금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自有聞絃賞音者(자유문현상음자)

저절로 거문고의 소리를 듣고 그 음악을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願公凡事堅忍(원공범사견인) 當逆順境(당역순경) 政好着力(정호착력)

원컨대 그대는 모든 일을 굳게 참아서 역순경계를 만나더라도 바로 힘을 붙이십시오.



所謂(소위) 將此深心奉塵刹(장차심심봉진찰)

소위 “이 깊은 마음으로 먼지처럼 많은 중생을 받드는 것,


是則名爲報國恩(시즉명위보국은)

이것이 곧 나라의 은혜를 갚는 것이니라.”


平昔學道(평석학도) 只要逆順界中(지요역순계중) 受用(수용)

평소에 도를 배우는 것은 다만 역순 경계 가운데서 수용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逆順現前(역순현전) 而生苦惱(이생고뇌)

역순의 경계가 앞에 나타났을적에 고뇌가 생긴다면


大似平昔(대사평석) 不曾向箇中用心(부증향개중용심)

그것은 평소에 일찍이 참선에 대해서 마음을 쓰지 않은 것과 크게 같습니다.


祖師曰(조사왈)

조사가 말씀하였습니다.


境緣無好醜(경연무호혼) 好醜起於心(호추기어심)

“경계와 인연은 좋고 나쁜 것이 없는데 좋고 나쁜 것은 마음에 일어나나니


心若不强名(심약불강명) 妄情從何起(망정종하기)

마음이 만약 굳이 이름 하지 아니하면 망령된 감정이 어디에서 일어나겠는가.


妄情旣不起(마정기불기)

망령된 감정이 이미 일어나지 않으면


眞心任遍知(진심임편지)

참 마음이 두루 아는 것에 맡기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請於逆順境中(청어역순경중) 常作是觀則久久(상작시관즉구구)

청하노니 역순경계가운데서 항상 이러한 관찰을 지어서 오래 오래하면


自不生苦惱(자불생고뇌)

저절로 고뇌가 생기지 않습니다.


苦惱旣不生則(고뇌기불생즉) 可以驅魔王(가이구마왕)

고뇌가 이미 생기지 아니하면 마왕을 채찍질하여


作護法善神矣(작호법선신의)

호법선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前此老老大大(전차노노대대) 着甚來由之說(착심래유지설)

이 앞의 편지에 “이 늙은이가 무엇 떄문에 이렇게 썼는가?”라는 말이


言猶在耳(언유재이)

오히려 귀속에 남아 있습니다.


豈忘之耶(기망지야)
어찌 그것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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