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은 곧 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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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사 작성일2016.06.28 조회5,908회 댓글0건본문
움직임은 곧 작용이다.
動外無心(동외무심)이요 心外無動(심외무동)이니라.
움직임밖에 따로 마음이 없고, 마음밖에 따로 움직임이 없다.
動不是心(동불시심)이요 心不是動(심불시동)이라.
움직임은 마음이 아니요, 마음은 움직임이 아니다.
動本無心(동본무심)이며 心本無動(심본무동)이라.
움직임 자체에는 마음이 없고, 마음 자체에는 움직임이 없다.
動不離心(동불이심)이며 心不離動(심불이동)이라.
그러나 움직임은 마음을 떠나지 않고, 마음은 움직임을 떠나지 않는다.
動無心離(동무심리)니 心無動離(심무동리)이니라.
움직임은 마음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마음은 움직임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다.
動是心用(동시심용)이며 用是心動(용시심동)이니
움직임은 곧 마음이 작용하는 것이며, 작용은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動即心用(동즉심동)이요 用即心動(용즉심동)이나
움직임은 곧 마음의 작용이요, 작용은 곧 마음이 움직인 것이니,
不動不用(부동불용)이니라.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작용하지 않는다.
用體本空(용체본공)이요 空本無動(공본무동)이니라.
작용의 바탕은 본래 비었으니, 빔 자체에는 움직임이 없다.
動用同心(동용동심)이나 心本無動(심본무동)이라.
움직임과 작용이 모두 같은 마음이지만, 마음 그 자체에는 움직임이 없다.
故 經 云(고경운) 動而無所動(동이무소동)이라하시니
그러므로 경에 “움직이되 움직인 바가 없다‘고 하였으니,
終日去來而未曾去來(종일거래이미회거래)며 終日見而未曾見(종일견이미회견)이며
종일 가고 오되 일찍이 가고 온 적이 없으며, 종일 보되 일찍이 본 적이 없으며,
終日笑而未曾笑(종일소이미회소)며 終日聞而未曾聞(종일문이미회문)이며
종일 웃되 일찍이 웃은 적이 없으며, 종일 듣되 일찍이 들은 적이 없으며,
終日知而未曾知(종일지이미회지)며 終日喜而未曾喜(종일희이미회희)며
종일 알되 일찍이 안 적이 없으며, 종일 기뻐하되 일찍이 기뻐한 적이 없으며,
終日行而未曾行(종일행이미회행)이며 終日住而未曾住(종일주이미회주)라.
종일 다니되 일찍이 다닌 적이 없고, 종일 머물되 일찍이 머문 적이 없는 것이다.
故 經 云(고경운) 言語道斷(언어도단)하고 心行處滅(심행멸처)니라하시니라.
그러므로 경에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으로 헤아릴 곳이 사라졌다’ 하였다.